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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번역 후기2?

by 삭풍공작 2019. 1. 19.

<원글 : 2018-12-16 작성>


추가 패치를 배포한지 벌써 반 년이 지났습니다.


그 기념으로 다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이것저것 헛소리를 늘어놓아볼까 합니다.


아무도 안 볼 것 같지만…  혹시 지금도 추가 패치 기본 버전을 사용하고 계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최신 버전(ver1.06)으로 다시 다운로드 해주세요!


또 최신 버전에서도 오타나 심각한 오역이 있다면 제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원래 제가 테스트 플레이를 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해야 하지만… 제가 육성 게임은 정말 못하는데다가, 이…. 번역을 계속 보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고통스러워서 게임을 못하고 있습니다. 불현듯 생각나서 수정하는 부분 말고는 전부 제보받아서 수정한 것입니다. 정말 글러먹은 인간이군요.


제보해주신 분들 덕분에 미번역 선택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보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후로는 정말 쓸데없는 헛소리들입니다.


패치 배포 후에도 게임 제작자(서클)님께 몇 번 메일을 보내봤는데 바쁘신건지 여전히 답장이 없으시네요. 게임 본편을 포함하는 것이 아닌 패치만 배포하는 것이고, 제작자님의 다른 작품의 경우에는 번역을 허가한다는 조항이 있어서 패치를 배포한 것인데… 괜찮았으면 좋겠다… 이미 너무 늦었지만…


역시 난 글렀어.


그라데이션 버튼들에서 글자를 자연스럽게 없앤다고 연필 툴로 콕콕 거리던 때부터 글렀던 거야…


나중에 그림 작업 다 끝내고 나서 찾아보니 무료 그림 편집 프로그램 중에서도 힐 기능을 지원해주는 게 있었고… 머리가 나쁘면 손하고 눈이 고생이고… 글자 위치는 춤추고…


게임하면서 제가 건드린 그림 부분을 보면 이상한 부분이 참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제일 후반부에 작업한 인기★만점 부분이 그나마.. 그나마 나은 편인데…

거기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든다고…. 으으 생각만 해도 눈이 아프다


혹시 그라데이션에서 글자를 지워야 한다면 꼭 GIMP의 Resynthesizer 플러그인을 기억하도록 합시다.


타이틀… 같은 경우에도 원래 원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원래 타이틀 글자를 이용해서 한국어를 만들까 했는데, 원본 타이틀 글씨체를 모르니 이용 규약을 알 수 없어서 결국 나눔체를 사용했습니다…

타이틀에서 특징적인 부분인 “관”의 ㄴ과 “신”의 ㅣ를 모두 살리고 싶었는데, ㄴ 같은 경우에는 글씨체와 조금 많이 이질적이라서 결국 ㅣ만 살렸습니다.


으음… 역시 “관을 가진” 보다는 “왕관을 든”이 나았을까요?

아니야.. 그럼 검색할 때 왕관을 든 신의 손에 대한 고대 신화 문헌과 섞여서 헷갈렸을 거야…

…말도 안되는 변명이구나


오타랑 오역은 어쩔 수 없어서 오류만큼은 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 오류는 세 번이나 났고…

하나는 선택지 한글화 처리 실수, 하나는 인코딩 저장 실수, 하나는 명령어 오타…


명령어 오타를 일반 텍스트로 넘겨주지 않는 kirikiri는 너무나 엄격한 엔진입니다… 오류로 알려주는 게 나을 수도 있긴 하지만…

왜 kirikiri의 elseif는 elseif가 아니라 elsif인가…


오타, 오역 제쳐두고 현재 추가 패치에서 제일 신경쓰이는 부분이 결투 시 이름 처리와 1인칭입니다.

결투 시 이름 같은 경우에는 결투자 이름에 따라 이벤트가 처리되는 부분이 있어서 건드리기 꺼려지기는 하지만 잘…하면 완전 한글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1인칭.


“나(僕/私/俺)”를 “나/저/이 몸”으로 번역하고 싶은 마음은 패치 만들 때부터 굴뚝 같았는데, 처리가 어려워서…

“주인공 이름” 뒤의 조사 처리도 조사 처리 스크립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아서… 처음에 조사로 받침 유무에 상관없는 조사로 쓰려고 끙끙거리다가 나중에 스크립트 쓰면서 주인공 이름 부분 전부 수정한다고 고생했는데.

1인칭은 “저” 때문에 선택지에 따라 종결어미도 고치고 1인칭이 쓰이지 않은 독백 부분까지 전부 고쳐야해서….

잘못하면 텍스트 분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하고, 아니면 함수나 매크로를 두 개는 써야하고…

그리고 텍스트 파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쳐다봐야하고…

명령어 오타나면 또 오류나고…


번역 시작할 때는 “번역 하다보면 답이 나오겠지!”하고 생각했으나,


나는 못한다.


나는 못해.


언젠가는 고치고 싶은데 고칠 수 있을까…


번역하면서 캐릭터마다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을 4컷 만화로 그려볼까 생각했었지만

나는 그림을 못 그린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글도 못 쓰지.


심지어 다시 보니 재미있지도 않다.(그리고 번역 후반에는 재미있는 부분이고 뭐고 번역하느라 정신 없었음)

메모장을 다시 열어보니 “왕성 수풀 전부 없애면 이벤트가 반절 이상은 줄어들 것 같다. 왕성은 당장 벌목꾼을 고용해라.”나 “’연구회’가 ‘스터디 클럽’으로 번역되어서 틴트아가 대학생처럼 보인다”나 “톳즈가 Technician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외국인인 것 같다. 머리카락이 노란색일 때부터 알아봤다”같은 시덥잖은 내용이 몇 개 써있다.


다시 봉인


쓰다보니 괜히 헛소리를 늘어놓은 것 같기도 하네요.

뭐, 읽을 사람도 없으니까…

시덥잖고 재미없는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기존 한글 패치 제작자님(들), 문제점 제보해주시는 분들께는 항상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시덥잖은 글을 쓰게될지, 아니면 패치 갱신 글을 쓰게 될지…


연말 즐겁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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