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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번역 후기?

by 삭풍공작 2019. 1. 18.

<원글 : 2018-06-16 작성>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는 번역 후기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지만 개인적인 심정을 남길 겸 적어둡니다.


<후기 요약>

일본어와 인연이 없던 사람이 만든 패치입니다…

여러모로 형편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관을 가진 신의 손"을 즐기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동생아, 좋은 게임 소개시켜줘서 고마웠고 다시는 번역시키지 마라.
힘들어 죽을 뻔…
내 눈… 내 손목…

 

  • 번역 시킨 사람 : 글쓴이 동생
  • 번역한 사람 : 글쓴이
  • 검수 : 번역하는 것도 벅차서 제대로 할 여유가 없었음
  • 테스트 : 글쓴이 동생

 


사실 개인적으로 “관을 가진 신의 손”보다 “왕관을 든 신의 손”쪽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이 “관을 가진 신의 손”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겠죠?

다른 분들이 일본어 이름을 줄여서 “카모카테”라고 부르시지만, 전 꿋꿋하게 “관신손”으로 줄여부르도록 하겠습니다.

 

Rapley 님과 기존 관을 가진 신의 손 번역 프로젝트 참여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번역하다가 다른 분이 번역해놓으신 부분이 나오면 만세를 외쳤습니다. 여기는 번역 안해도 된다!

그리고 인터넷에 Kirikiri 엔진 한글화 강의 올려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패치를 처음 만들어보는 초보라서, 기초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패치 만드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프로그래밍적인 부분은 거의 안 건드렸는데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정말 어떻게 만드시는 건지…

제작자님께 허락 받고 패치를 배포하고 싶었는데, 결국 허락받지 못하고 배포를 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처음 메일 보내고 나서 9개월 정도 기다렸으니 꽤 기다린 게 아닐까…


처음에는 “그래픽 한글화만 시켜도 게임하기 편해질거야”라는 생각에서 만들기 시작했던 개인용 패치였는데…

그게 “주요 등장 인물 이벤트만 번역해도 게임이 더 재미있어질거야”라는 생각으로 발전해서(재앙의 시작, 주요 등장 인물 이벤트 양이 제일 많음)

결국은 “이 게임은 모든 부분이 번역되어있어야 해!!!”…


그렇게 패치를 만들기 시작한지 1년 가까이 흘렀습니다.(그래픽 한글화 시작했던게 17년 7월이었나 8월이었나)

이게 이렇게 오래 끌고 갈 패치일 줄 알았다면 1년 전의 나를 뜯어말렸을텐데

이미 늦었어

일본어도 모르는 주제에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게임 패치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던거지?

아, 솔직히 말하면 개인용 패치로 생각했던거라서 “요즘 번역기 좋으니까 번역기로 돌린 다음 조금만 다듬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번역기가 감당하기에도 너무나 양이 많았고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이 패치는 제4차 산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번역기)과 인간이 협력해서 만든 패치죠.

거기다가 너무나 많은 문자들의 향연에 좌절하면서 번역했더니 새벽에 번역하거나 정신 상태가 안 좋을 때 번역한 부분은 정말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정도..

 

그나마 한두 차례 확인을 했더니 아주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주 조금.

솔직히 한 다섯 번은 더 확인해야 좀 봐줄만해질 것 같은데

번역이 정말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배포하고나니 걱정이 됩니다.

부족한 부분(1인칭 번역, 남아있는 일본어, 이벤트 이름과 선택지가 이벤트 내용과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이벤트 이름과 선택지를 제대로 번역하지 못한 부분, 배열을 제대로 못 맞춰서 마우스 올릴 때마다 춤추는 버튼 글자, 기타 기초적인 부분 등등)을 알고 있기는 한데… 이대로 붙잡고 있다가는 배포를 못할 것 같아서…

 

이제 그만 놓아주고 싶다.

아니 제발 놓아줘

배포하고나서도 고칠 점이 많을 것 같긴 한데…

관신손 플레이에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제 텍스트 파일 그만 보고 싶다

맞다, 텍스트 작업에 도움을 준 Sublime Text2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색깔 좀 눈이 덜 피곤하게 설정해뒀어야 했는데


나중에라도 관신손이 리메이크나 리마스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문가분들이 번역해주시겠지

좀 더 국제적인 엔진으로 바꾸고 일러스트 조금 다듬고 성우… 이 분량에 풀보이스는 무리고 중요 이벤트 몇 개만 목소리를 넣으면 정말 훌륭한 게임이 될텐데

물론 지금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게임이긴 하지만

2009년 프리 게임 순위에서 관신손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RUINA도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라 두 작품 모두 리마스터가 되거나 차기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소식이 없는 것 같네요.


헛소리가 좀 길어진 것 같은데 어떻게 마무리하지

동생이 소개해준 게임 하나를 1년 동안 붙잡고 있을 줄이야(정작 번역하느라 플레이는 못하고)

처음에 다른 분들께는 감사 인사 인사 드렸으니까…

게임 소개해주고 patch3 초기 버전 테스트 해준 동생,

그림 수정 작업하느라, 글자 입력하느라 고생한 내 손목,

수없이 마우스 휠을 돌리느라 고생한 내 둘째 검지 손가락,

텍스트 보느라 충혈된 내 눈알,

흰 것은 바탕이요 검은 것은 글자를 처리한 내 뇌,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오역이랑 오타는 없을 수가 없으니까 오류는 나지 말자!!

다시는 번역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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