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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3-10-02

by 삭풍공작 2023. 10. 2.

추석 인사를 하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네요.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는지요.

저는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번역 활동에 별 진척이 없었다는 소리지요....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고 있었지는 않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진행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너무 조금이었을 뿐......
죄송합니다...

이렇게 글을 끝내기에는 너무 짧으니 핑계 중 하나를 늘어놓아 볼까 합니다.

여러분은 번역용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는 번역용 프로그램을 안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메모장 비슷한 프로그램 쓰면서 고유 명사 같은 건 따로 메모해 가면서 번역했지요. 굉장히 원시적인 방법입니다.
예전에 "게임이 업데이트 되면 기존 번역만 가져와서 적용시킬 방법이 없나? 텍스트 입출력 시켜서 찾아 바꾸기 정도만 되어도 편할 텐데"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는데요...

세상에는 이미 단어와 문장을 저장하는 시스템을 갖춘 훌륭한 번역 프로그램이 존재했습니다. 제가 몰랐을 뿐이지요...

관신손 같은 경우에도 같은 문장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질투 이벤트나 두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벤트에서 한 캐릭터 이벤트로 분기하는 경우 등)
제가 기억하고 있어서 '이 이벤트에서 본 것 같은데?'하고 찾아내면 똑같은 문장으로 번역할 수 있지만, 기억을 못하면 또 번역하고 있어야 하는 거죠. 일관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관신손 번역을 다시하는 김에 번역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번역을 처음부터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번역된 파일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원본 파일과 기존 번역 파일을 정렬(얼라인먼트)해야 기존 번역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음.. 원본 파일과 기존 번역 파일을 분석해서, 기존 번역 파일의 문장이 원본 파일의 어떤 문장과 대응하는지 연결시켜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저도 아직 프로그램을 잘 모르다 보니 이 설명이 맞나 모르겠네요.
아무튼! 원본 파일과 기존 번역 파일을 얼라인먼트 시켜야 한다는 소리죠.

그런데.. 얼라인먼트 작업이 안 됐습니다. 어느정도 진행되는가 싶더니 중간에 멈춰서 진척이 없었습니다.
텍스트가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텍스트가 분할되어 있다 보니 파일별로 따지면 아주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서 저는 얼라인먼트 작업이 안 되는 원인을 찾으려고 열심히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습니다.
며칠동안 고민과 시행착오를 반복한 결과, 텍스트 내에 있는 명령어와 문단 표시용 특수 문자 등이 너무 많아서 얼라인먼트 작업이 안 되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명령어와 더미 문자를 최대한 제거하고 다시 얼라인먼트를 했는데... 그래도 안 되네?
다시 며칠동안 머리를 쥐어뜯었고, 텍스트 파일을 수동으로 여러 개로 쪼갰더니 얼라인먼트 작업이 됐습니다.
사람이 머리를 쥐어뜯고 손가락을 고생시키면 안 되는 일이 없어요!

자, 얼라인먼트 작업을 끝냈으니 관신손 기존 번역에 있던 텍스트를 얻어낸 셈입니다.
이제 이걸 원본 파일에 적용시켜서 기존 번역 파일과 똑같은 번역 파일을 만들어내면 번역용 프로그램으로 번역을 할 수 있어요!
번역용 프로그램아! 기존 번역을 원본 파일에 적용시켜라!
..적용이 되긴 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해당 문장에 해당하는 번역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번역문을 가져와서 적용시켜 놨습니다.
바일 이벤트 문장에서 뜬금없이 모제라 이벤트 쪽 문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머리를 쥐어뜯어도 안 되는 일이 있나 봅니다.

이리하여 관신손 번역 작업에는 번역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직 번역 초기라 처음부터 새로 번역한다는 마음으로 번역용 프로그램을 써도 되긴 하는데...
이게 일본어 텍스트만 바꾸는 게 아니라, 기존에 적용되어 있던 일본어 선택지 변환 매크로 등을 이용해야 하다 보니...
아무튼 좀 복잡합니다. 기존 번역 패치 제작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관신손 번역은 기존과 똑같이 제 구식 머리통 메모리와 메모장을 활용하여 번역해야겠습니다.

엄청 횡설수설했지만 뭔가 시도해 보려다가 실패했다는 소리입니다.

지금 제 상황상 빠른 번역은 불가능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번역이 너무 늦어져서 면목이 없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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