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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생애 첫 2차 창작 영상 제작 후기

by 삭풍공작 2023. 5. 28.

생애 처음으로 2차 창작 영상을 만들어 봐서, 후기를 남겨 볼까 합니다.

 

전에 음악을 들으러 유튜브에 갔다가, '강풍 올백'이라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음악도 귀엽고, 영상도 귀엽고, "이거 딱 편도 용사 노래잖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막무가내로 강풍 올백 패러디 영상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그림도 못 그리고, 영상을 한 번도 안 만들어 봤다는 점이었습니다.

저게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인데, 1년 전에 그린 그림입니다.

공교롭게 저것도 편도 용사를 주제로 그린 그림입니다. 제목은 '이술사 : 당신의 도시락을 사랑합니다'.

이술사로 다니면 음식 하나하나가 소중하죠...

 

아무튼, 무슨 용기인지 이런 솜씨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은?

역시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니까 시인!

그런데 시인 A는 긴 머리에 뒤에 현악기를 메고 있습니다!

긴 머리가 흔들리는 걸 제가 그릴 수 있을 리도 없고, 리코더를 현악기로 바꾸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아서 탈락!

 

다음은 시인 B! 얼굴 그림에서는 좀 애매하지만 도트만 보면 짧은 머리로 우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악기도 안 메고 있는 것 같네요! 합격!

시인 C도 있지만 그냥 시인 B로 정하고 넘어갑시다!

 

원본 이미지를 그대로 그리다시피 캐릭터를 그렸습니다!

도트를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최대한 간단한 차림새를 만들었습니다!

흰옷을 입고 있는데, 토가가 떠오르니 토가를 입힙시다! 모험가니까 주머니 하나는 가지고 다닐 거예요!

마찬가지로 모험가니까 장화를 신고 다닐 겁니다!(게임 내 아이템으로 부츠가 있기도 하고!)

모자는 베레모인 것 같으니 강풍을 버틸 리 없습니다! 첫 장면에서 날려 버립시다!

모자 안녕!

원본 캐릭터가 가방을 멘 채로 뛰어서 뛰는 자세가 좀 어색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망토가 있는 캐릭터라 가방을 멜 수 없어요!! 하지만 제 그림 솜씨로는 맨손으로 뛰는 자세를 만들 수 없으니 원래 저렇게 뛴다고 우깁시다!!

그리고 원본과 다르게 오른쪽을 보고 뜁니다! 왜냐하면 편도 용사에서 진행 방향이 왼쪽→오른쪽이니까!

얼굴 그래픽하고는 많이 동떨어졌지만 그래도 시인 B라고 우길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장면 한 장면 그리기 시작합시다!!

2차 창작으로서 독창적인 부분을 많이 넣고 싶었는데, 실력이 부족해서 많이 못 넣었습니다!

연주하는 캐릭터는 초반 배치 가능 npc인 짐꾼 토끼와 흰 올빼미입니다!

솔직히 얘네 데리고 다닌 적 한 번도 없어요! 전 초반에 궁중 훈련사한테 기술만 배울 때가 많거든요! 미안해!

 

개는 그냥 개입니다! 편도 용사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몬스터가 개니까요!

원본 영상을 보고 편도 용사가 떠올랐던 게 개가 나와서였습니다!

원본과 거의 비슷하게 그리되, 편도 용사의 들개는 꼬리가 특징적이니 꼬리를 살려 줍시다!

막대기를 휘두르는 부분은 동생이 관절이 이상하게 꺾이는 것 같다고 했는데, 저게 제 한계라 더 수정을 못했습니다!!!

사실 무기도 검 같은 걸 들게 하려고 했는데 검을 못 그려서 긴 막대기를 들렸어요!! 미안해!!

 

마왕과 중간 보스(여기에서는 들개)랑 동시에 마주치는 건 제가 종종 겪는 일입니다!

시계 안 보고 돌아다니다가 정신 차리면 둘 다 나와서 공격하러 오고 있어요...

원래 뛰어서 도망가는 장면으로 하고 싶었는데, 아까도 적었다시피 뛰는 걸 못 그려서 쭈그리고 맞는 걸로 바꿨습니다! 미안해!! 원래 마왕도 화염탄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넣고 싶었는데 아무리 해도 손이 안 그려져서 못 넣었습니다! 미안해!!!

 

양배추를 자르는 장면은 상자를 여는 장면으로 바꿔 줍시다!

그러니까... 정육면체인 상자가 이 각도에서 뚜껑이 열리면..... 어떻게 그려야 하지?

......

열쇠로 상자를 여는 것도 아닌데 굳이 뚜껑이 열려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터뜨립시다!

춤추는 새는 조인(鳥人)과 까마귀로 바꿔 줍시다!

사실 까마귀가 아니라 돌 던지는 오니로 바꾸고 싶었는데 걔네는 다리가 짧아서 다리를 못 휘두를 것 같았습니다!

막판에 우파루파가 나오는 부분은...

편도 용사에서 뚜껑이 열릴만 한 건 상자나 도시락!

상자는 앞에서 깨뜨렸으니 도시락을 넣어 줍시다!

도시락의 내용물이 완전히 썩어 문드러졌으면 허무할 거예요!(게임 내에서 모독적인 부패물은 최강의 공격 아이템이지만!)

박수치는 이리스는 잘 그려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이리스의 저 표정을 좋아해서 마음에 드네요!!

옆에 있는 동물은 편도 용사 제작자님의 캐릭터를 넣어 봤습니다!!

 

대충 그림을 그렸으니 이제 영상으로 만들어 봅시다.

그런데... 자막 다느라 영상 편집을 몇 번 해 보기는 했는데,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찾아 보니 무료 프로그램이 몇 개 있습니다! 어차피 문외한이라 뭘 쓰든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 겁니다! 하나 골라서 일단 부딪쳐 봅시다!!!

 

...엄청나게 힘듭니다!

그림만 그릴 땐 못 알아챘던 빠진 부분을 더 그리고, 키 프레임을 이용해서 이동 등의 효과를 넣어 줍시다!

원래 리코더를 부는 장면마다 영웅의 노래나 평화의 노래 같은 스킬 이름을 띄울까 하다가, 간결한 원본의 멋을 죽일 것 같아서 뺐습니다!

프레임별로 조절을 하다 보니, 그림 그리느라 아프던 손가락이 더 아프기 시작합니다!

제가 너무 엉망인 구조로 만들어서 그러는지, 중간에 컴퓨터가 그래픽 작업을 거부하며 종종 먹통이 되고는 했습니다!

 

가사도 약간 패러디해서 넣어 줍시다!

원래 가사와 다른 부분은 비둘기를 들개와 마왕으로 바꾼 것 하나였지만, 이왕 바꾸는 거 더 바꿔 줍시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습니다! 사실 몇 부분을 더 매끄럽게 만들고, 다듬고 싶었지만 컴퓨터가 망가지면 곤란하니 마무리합시다!

 

완!!! 성!!!

중간에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지만, 퀄리티가 어떻든 완성까지는 가 보자는 마음으로 완성했습니다!!!

2차 창작으로서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몇 날 며칠 동안 붙잡고 열심히 만들었으니... 다섯 분 정도는 보고 웃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처럼 연휴인데 날씨가 궂어서 실망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지만, 좋은 일과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힘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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