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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두근두근 메모리얼 Girl's Side 4th Heart(ときめきメモリアル Girl's Side 4th Heart) 감상

by 삭풍공작 2022. 2. 26.

나는 연애 요소가 포함된 게임은 해 본 적이 있어도, 여태껏 연애 시뮬레이션이 주가 되는 게임은 해 본 적은 없었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은 동생 따라서 제법 많이 해 본 편이다. 프*세스 메*커에서 동생이 딸을 공주로 키울 동안, 내가 키운 딸은 왕족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어서 문제였을 뿐이지...

뭐, 자고로 사람은 바르게 크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번에 이야기해 볼 게임은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가 포함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두근두근 메모리얼 Girl's Side 4th Heart다.

 

*일본어 실력과 게임 실력 모두 미숙하기에, 게임을 잘못 이해한 부분이나 잘못된 사실을 적은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되도록 적지 않으려 하였으나, 게임 초반(4월 입학식 이후 일주일)에 관련된 내용을 자세히 언급하였습니다. 사전 지식 없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서는 열람을 피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름을 '도키메키 메모리얼'이라고 표기할지, '두근두근 메모리얼'로 표기할지 고민하다가, 과거에 '두근두근 메모리얼'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가 되었던 듯하여 '두근두근 메모리얼'로 표기하였다.

그나저나 두근두근 메모리얼(ときめきメモリアル) Girl's Side 4th Heart... 이름이 정말 길다.

뭐라고 줄여 불러야 할까? 두메걸4? 전자 설명서를 읽어 보니 'トキメモ GS(도키메모 GS)'라고 줄여 부르는 모양인데... 그냥 이 글에서는 '본작'이라 칭하도록 하겠다.

 

4th Heart를 '포스 하트'로 읽다 보니 유명한 SF 작품이 떠오른다.

앞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두근두근 메모리얼'과 '시오리'라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다. 관심 없는 사람도 이름을 들어 봤을 만큼 유명한 작품의 형제 작품인 셈이다.

 

목표는 간단하다. 학교 생활과 연애를 훌륭하게 병행해 졸업식 날 고백받기.

플레이어는 하바타키 학원에 다니는 주인공의 입장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1. 게임 초반부 감상(입학식 이후 일주일)

하바타키 학원에 다니는 김복숭아(키무라 모모) 학생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이름/이름을 읽는 법/생일/혈액형/방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시작부터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이름을 읽는 법'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게임은 캐릭터들이 이름을 불러준다. 물론 어떤 이름이든 다 되는 건 아니고, 잘 쓰이는 이름들이 등록되어 있는 모양이다.(녹음 분량을 생각해 보면 굉장하다.)

생일/혈액형/방은 캐릭터의 운세(일정 성공 확률)와 초기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듯하다.

 

설정을 완료하면 본격적인 게임 시작. 새학기 준비를 하던 주인공은 오랫동안 유학을 떠나 있던 소꿉친구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꿈속에서 소꿉친구에 대한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던 주인공은 입학식에 참석하러 가는데...

등굣길에 만난 소꿉친구(카자마 료타).

등굣길에서 소꿉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근데... 잠깐. 이 장면에서 미친듯이 웃었는데, 소꿉친구가 굉장히 갑작스럽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도로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주인공이 '앗, 갑자기 햇빛이 강해져!'라고 하면서 화면이 밝아지더니, 소꿉친구가 짠하고 나타난다. 영웅 탄생 신화의 첫머리를 직접 목도하는 줄 알았다.

 

아무튼, 주인공은 이렇게 만난 소꿉친구(카자마 료타)와 함께 입학식에 참석하러 가는데..

명찰이라도 달고 다녔나...?

다른 학생들이 카자마를 알아본다!

아니, 분명히 소꿉친구는 오랫동안 유학을 갔다가 입학식 전날에 귀국했다고 하지 않았나? 어떻게 다른 학생들이 알아보는 거지?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 봤다.

1. 카자마가 귀국하자마자 동네에 인사를 하러 다녔다.

2. 카자마의 외모가 독보적이라 누구나 바로 알아볼 정도다.

게임 내 묘사를 보면 2번인 것 같기는 한데... 솔직히 외모는 분홍 머리인 주인공이 더 눈에 띌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은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수상쩍게 다가온 친구들

교감 선생님은 갑자기 스킨십 교육을 해 주겠다고 하지를 않나...(※게임 내에 스킨십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이 글 쓰면서 전자 설명서 읽어 보고 처음 알았다... 하긴 게임 초반에 아무 의미 없는 이벤트가 일어나지는 않겠지...)

교육청! 교육청!

길 가다가 갑자기 잡지 편집부에 스카우트도 된다.

수상하게 생겼지만, 친한 친구가 없을 때 문화제에 놀러 와 주는 착한 사람이다.

이 모든 일이 일주일 동안 일어난다. 다사다난한 4월 첫 주가 지나고 나면, 게임은 비교적 큰 풍파 없이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첫 전개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소꿉친구와 재회하는 과정도 그렇고, 처음에 한꺼번에 여러 요소를 소개하려다 보니 빚어진 결과 같다. 조금 더 찬찬히 진행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2. 다양한 데이트 장소와 이벤트

약간 엉성한 첫인상과 달리, 데이트 시스템 자체는 제법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이 입고 온 옷 스타일에 따라 공략 대상 캐릭터의 반응이 달라진다.

다양한 장소에 데이트를 갈 수 있으며, 갈 때마다 나누는 대화도 달라진다(한 장소에 세 번까지?).

방문 시기를 잘 맞추면 추가 이벤트가 발생할 때도 있는 듯하고, 공략 캐릭터와 친해지면 '반딧불의 보금자리(ホタルの住処)'에 가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반딧불의 보금자리에서는 선택한 색상에 따라 다른 주제로 이야기한다.

공략 캐릭터와 함께 여름 불꽃놀이를 보고, 밸런타인 데이에는 초콜릿을 주고, 운동회에서 함께 경기에 나가는 등, '연애 시뮬레이션'에 충실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3. 약간 아쉬운 기본 시스템

텍스트 위주로 진행되는 게임인데... 지나간 문장 읽기 기능이 없다! 한 번 문장을 놓치면 끝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오른쪽 조이콘 상태가 약간 안 좋아서 버튼이 중복되어 눌릴 때가 있는데, 문장이 넘어가 버리면 슬프다. 랜덤 이벤트 같은 경우는 저장 데이터를 다시 불러와도 보기 힘들고...

전자 설명서를 다시 살펴봐도 지나간 문장을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은 없는 모양이다.

 

또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게임 내에서 휴대 전화가 잘 활용되지 않는다...

게임 내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보 사이트' 메뉴로 하바타키 와처를 읽는 것이고(지역 정보, 공연 정보, 운세, 패션 칼럼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휴대 전화'로 도착하는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주인공이 쓴 하바타키 와처 기사 확인, 가게 할인 행사,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여자 친구인 히카루/미치루와 채팅).

사실, '휴대 전화'에서 차별되는 요소는 '채팅'뿐이다. 휴대 전화의 다른 기능은 정보 사이트와 통합시켜도 아무 문제가 없다.

여자 친구들의 채팅 종류를 늘리고, 다른 공략 캐릭터들 하고도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많이 많이 이야기하자고 해 놓고 많이 안 하잖아!

캐릭터들도 휴대 전화를 잘 안 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약속 장소가 어디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 떠오른 장소 두 곳 중 올바른 장소로 가야 데이트를 할 수 있고, 틀린 곳으로 가면 데이트도 못하고 하루가 지나가 버리고 만다.

그냥 약속 상대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약속 잡을 때 휴대 전화 일정에 적어 둬도 될 텐데...

게임 내 달력에서 일정을 볼 수 있기는 한데, 달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데이트 예정일'뿐이다. 장소는 확인할 수 없다.

차라리 휴대 전화에 일정 기능을 넣어 데이트 장소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기다리지만 말고 전화를 해!

 

4. 훌륭한 음성, 음악

원래 음성이 포함된 매체를 즐기는 일이 적기에 올바른 평가일지는 모르겠으나, 성우분들의 연기가 굉장히 자연스럽다.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의 음성이 더빙되어 있으니, 일본어를 읽지 못하더라도 듣기에 자신 있다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음악이 굉장히 좋다.

캐릭터 테마곡에 캐릭터의 성격이 잘 드러난 것 같다. 예를 들어, 카자마의 음악은 굉장히 화려하게 시작하며 고조되는 부분과 차분한 부분이 반복된다. 카자마가 "내가 대표 공략 캐릭터다!"라고 주장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억누르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특히, 개인적으로 엔딩 음악이 굉장히 좋았다. 엔딩에서 공략 캐릭터의 심경을 미처 이해하지 못해 얼떨떨해 하고 있었는데, 엔딩 음악을 듣고 "좋은 게 좋은 거지~"하고 주인공과 공략 캐릭터의 앞날을 축복하게 될 정도로 좋았다.

아직 DLC는 구매할 마음이 없지만, 기회가 되면 사운드 트랙은 구매할 생각이다.

 

https://youtu.be/X4tu2zPZok0?t=72 

1분 12초부터 '카자마 료타' 테마곡 부분. 1분 가량 되니 관심이 있다면 들어보자.

5. 결론 - 연애 시뮬레이션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 약간 아쉬운 편의성

  • 스포일러를 피하려다 보니 아쉬운 점만 많이 언급했고, 연애 시뮬레이션을 안 해 본 내가 '연애 시뮬레이션의 기본'이라고 운운해 봤자 얼마나 공신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연애'라는 기본 주제에 충실한 게임 같다.
  • 처음에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이었다. 엔딩에는 영향을 줄지도 모르겠으나, 게임 내 이벤트에서 캐릭터의 능력치가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한 번 플레이 할 때마다 공략 캐릭터의 다른 면모를 관찰할 수 있을 것 같다.
  • 편의성 부분은 약간 아쉽다. 지나간 문장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점, 부실한 달력 기능, 옷을 갈아입을 때는 유행(하바타키 와처)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등.
  • 게임을 겉핥기식으로 진행했기에, 나중에 더 플레이한 뒤 후속 감상(?)을 쓸지도 모르겠다.(앞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에 스킨십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대접근 모드(大接近モード)라는 게 있다던데, 밀접 접촉 같은 건가...?)
    (※추가 : 후속 감상을 썼습니다.)

ときめきメモリアル Girl's Side 4th Heart

대응 기기 : Nintendo Switch

My Nintendo Store : https://store-jp.nintendo.com/list/software/70010000041609.html

 

ときめきメモリアル Girl’s Side 4th Heart ダウンロード版

任天堂の公式オンラインストア。「ときめきメモリアル Girl’s Side 4th Heart ダウンロード版」の販売ページ。マイニンテンドーストアではNintendo Switch(スイッチ)やゲームソフト、ストア限定

store-jp.nintendo.com

대응 언어는 일본어뿐이다.

일본어를 잘 읽지 못하는 내 동생은 더빙 음성과 휴대 전화 번역기에 의존해서 플레이하는 듯하다. 번역기가 제법 잘 번역해 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