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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FTL&편도 용사 - 추격자를 피해 목적을 달성하라

by 삭풍공작 2022. 2. 21.

현실과 게임의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영구적인 죽음의 유무가 아닐까?

하지만, 게임 중에도 영구적인 죽음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로그라이크.

게임을 하던 중 원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했다면 저장 파일을 불러오면 된다.

로그라이크 게임은 불가능하다. 싸늘한 결과 화면만 마주해야 할 뿐이다.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만큼 역경을 극복하고 얻을 수 있는 기쁨이 크기에 로그라이크 게임을 하는 것 아닐까.

나 또한 나의 기쁨을 위해 세 자리 수가 넘는 함선과 용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FTL: Faster Than Light(이하 'FTL')과 片道勇者/One Way Heroics(이하 '편도 용사').

사실, 편도 용사의 경우 저장이 가능하기에 로그라이크 요소를 갖춘 RPG로 봐야하겠으나... 로그라이크적 특징이 두드러지는 게임이니 이 글에서는 편의상 로그라이크로 취급하도록 하겠다.(양해를 부탁드린다.)

둘 모두 출시된 지 오래되었고, 유명한 게임이기에 많은 사람이 플레이해 봤으리라 생각하지만, 나의 시점에서 두 게임의 공통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두 게임의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FTL - 추격을 피해 문서를 전달하라

당신은 어떤 자료를 입수했다. 당신의 임무는 이 자료를 무사히 연방에 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란군이 자료를 노리고 당신을 뒤쫓는다.

가야 할 길이 멀다. 당신은 반란군을 피해, 최대한 많은 곳에 들러 보급을 하고, 가로막는 적들을 무찌르며 전진해야 한다.

 

편도 용사 - 어둠을 피해 마왕을 무찔러라

당신은 어떤 왕성에 소환됐다. 당신의 임무는 세상을 뒤덮는 어둠을 피해 마왕을 무찌르고,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당신이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어둠 또한 당신을 향해 한 걸음 다가온다.

마왕과 수많은 적들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다.

당신은 어둠을 피해 경험을 쌓고, 장비를 모아 마왕을 무찔러야 한다.

 

1. 추격자

FTL과 편도 용사 모두 추격자가 존재하기에 한 자리에 머무를 수 없다.

FTL의 경우, 반란군에게 따라잡히면 현재 지역의 적보다 강한 반란군 함선이 공격해 오기에 도망쳐야 한다.

이길 수 없는 적은 아니나, 이겨 봤자 얻는 것은 연료 한 개뿐이다. 따라잡히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편도 용사의 경우, 어둠에 완전히 뒤덮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망한다.(이를 이용해 적을 어둠에 집어넣어 없앨 수 있다.(※몇몇 적 제외))

또, 일정 시간마다 마왕이 나타나 공격해 온다. 현재 상태로 이길 수 없다면 도망치든가, 버티며 싸워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가면, 점점 강해지는 적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망할 뿐이다.

아슬아슬하게 추격자를 피하며 최대한 보급을 하고, 최대한 강해져야 한다.

하마터면 따라잡힐 뻔했다!
어둠 쪽에서 적을 따돌리려다가 투척물에 맞아 죽어 버렸다...

2. 시작 캐릭터별 특색

FTL의 경우, 케스트렐로 시작하면 기본적인 방식으로 미사일과 레이저를 이용해 적과 싸우게 될 것이며, 토러스로 시작하면 드론을 사용하여 적과 싸우게 될 것이다.

나포에 특화된 함선, 실드를 버리고 스텔스를 선택한 함선 등... 함선별로 강점과 약점이 달라 플레이 방식이 달라지게 된다.

 

편도 용사 또한 마찬가지. 직업에 따라 전투 방식이 달라진다. 기사로 시작했다면 방패를 활용해 방어적인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며, 해적으로 시작했다면 강력한 공격력을 이용해 한 방을 노리는 전투를 하게 된다.

사냥꾼이나 모험가 등은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투를 펼치기도 한다.

 

두 게임 모두 어떤 함선/캐릭터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게 되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슈라이크는 강력한 데다가 외형까지 멋있는 함선이다.
사냥꾼은 적의 위치와 HP를 파악할 수 있다. 등산 레벨이 올라 산도 오를 수 있다.

3. 지역별 특색

두 게임 모두, 탄탄한 세계관을 지녔다.

FTL의 경우, 섹터에 따라 다른 전투, 다른 이벤트가 펼쳐진다. 맨티스 종족의 구역에 있다면 맨티스들이 함내로 침입해 오는 일이 잦을 것이며, 졸탄 종족을 상대한다면 함선에 보호막을 두르고 나타나는 등, 종족마다 다른 특색을 지닌다.

그리고... 슬러그 종족과 이야기할 때 방심했다가는 눈을 뜨고 코를 베이게 될 것이다.

같은 이벤트를 보더라도 현재 승무원의 종족/함선 개발 수준/무기 종류 등에 따라 숨겨진 선택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편도 용사의 경우는 현재 환경에 따라 다른 적들이 나타나며, 마을의 형태 또한 달라진다.

먹을 것이 풍부한 숲, 먹을 것은 적으나 보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화산 지대... 설원에서는 잠시 쉬어갈 오두막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외딴 주점에서 함께 여행할 동료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모험을 하며 다양한 풍경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무력이 충분하다면 해적도 협박할 수 있다.
수인의 나라에는 동물 친구들이 가득하다.

 

4. 고난 너머 고난

위기에 빠질 수록 한 순간 한 순간이 절박해지나, 운은 우리를 배신한다.

FTL의 경우, 내 미사일은 다 빗나가는데 적 미사일은 귀신 같이 전부 명중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선택지를 골라도 나쁜 결과만 나오며, 펄스는 가장 중요한 무기와 실드만 골라서 마비시킨다.

 

편도 용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한 방으로 날린 강타는 빗나가고, 회피율을 높여도 적의 공격은 명중하며, 마지막 수단으로 집어든 미식별 무기는 나무 막대기고, 중간 보스로는 꼭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만 걸린다.

 

물론, 이건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내가 문제다...

현명한 플레이어라면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단을 꼭 준비해 두도록 하자. 아니, 처음부터 위기 상황에 빠지지 말자.

 

적의 미사일은 명중하지만 내 미사일은 잘도 빗나간다.
슬라임을 한 방에 쓰러뜨리지 못해 반격당했다...

5. 음악

두 게임 모두 음악이 좋다. FTL의 경우는 우주라는 배경에 맞는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음악들이 몰입감을 높여 준다. 리듬에 맞춰 무기를 발사해 보자.

편도 용사의 경우는 로열티 프리 음악들이 사용되었지만, 각 지역에 맞는 음악들이 사용되어 새로운 지대에 발을 들였다는 느낌을 부각시킨다.

특히, 고난도로 플레이할 때 마왕 등장 음악이 굉장히 멋있다. 음악에 취해 죽지 말고 얼른 도망치자.

 

음악하고는 상관없지만... 버뮤다 삼각 지대?
노래가 좋아도 도망은 쳐야 한다.

 

결론 - 여행 같은 모험

두 게임 모두, 추격자를 피해 도망치는 중이지만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역별 특색, 음악, 이벤트가 어우러져 낯선 세상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한 게임을 할 때마다 구조가 다른 세상을 여행하며, 시작 캐릭터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으며, 다른 이벤트들을 겪으며 매번 새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읽게 되기에, 계속 죽더라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나는 두 게임 모두 정말 재미있게 했고, 앞으로도 재미있게 할 예정이다.

내가 글을 재미없게 썼지만 게임은 재미있다!! 로그라이크에 관심이 있다면 플레이해 보시길 바란다.

살짝 스릴 넘치는 모험을 떠나고 싶다면, 전쟁 중인 우주로/멸망해 가는 세상으로 발을 디뎌 보자.

 

수많은 죽음 너머에는 승리가 기다린다.


FTL: Faster Than Light

steam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12680/FTL_Faster_Than_Light/

 

FTL: Faster Than Light on Steam

This "spaceship simulation roguelike-like" allows you to take your ship and crew on an adventure through a randomly generated galaxy filled with glory and bitter defeat.

store.steampowered.com

정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는 않으나, 유저 한국어 패치가 존재한다.(링크)

 

片道勇者/One Way Heroics

steam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66210/One_Way_Heroics/

 

One Way Heroics on Steam

Across all dimensions, the only constant is Darkness! A procedurally generated RPG-roguelike journey across the multiverse! In One Way Heroics, you take on the role of an intrepid adventurer who must travel across the land and face the Demon Lord before a

store.steampowered.com

DLC가 포함되지 않은 일본어 버전은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링크)

스팀에서 구매할 시, 일본어/영어를 선택할 수 있다.(언어에 따라 세이브 데이터가 따로 저장되니 주의.)

DLC(편도 용사 PLUS)까지 구매하면 더욱 풍부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