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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오랜만에 올리는 글

by 삭풍공작 2019. 9. 1.

아무도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무 주제 없이 올리는 글.


번역을 시작한 후로 번역된 작품을 보면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번역된 작품들을 보면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와! 이걸 이렇게 번역하는구나!"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또, 전문 번역가 분들의 번역을 보다보면 "아, 내가 했던 번역은 부족했어!"라는 생각이 들며 괴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러운 번역을 하려면 문장 성분을 적절히 생략하거나, 필요한 문장 성분을 보충하는 등, 한국어에 맞는 문장으로 고쳐야 하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번역 능력이 없어 직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필요 없는 문장 성분을 그대로 두거나 번역어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한계가 있지만, 좀더 나은 번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겸사겸사 이 글에서 시작하는 고해성사.


관신손의 경우에는 역시 제목 번역을 "왕관을 든 신의 손"으로 할 걸 그랬나 후회 중입니다.

으음... 나중에 리마스터/리메이크가 나오면 제목이 "왕관을 든 신의 손"으로 번역될테니 구 버전과 구별하기 쉽지 않을까?


....


관신손 같은 경우에는 번역 수정 난이도는 낮은데, 패치 수정 후 테스트 시, 패치 파일을 리팩할 때 일본어 로캘로 변경을 해야 하다보니 컴퓨터를 재부팅해야 합니다.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문제는 언젠가부터 제 컴퓨터의 재부팅이 굉장히 느려졌다는 점.

문제를 늦게 알아차려서 재부팅이 느려진 원인이 무엇인지 추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단순히 텍스트를 수정하는 경우에는 한 번만 재부팅을 하면 되는데, 오류 등으로 수정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테스트를 위해 수정, 리팩, 테스트를 반복해야 하다보니 괴롭습니다...


또, 관신손을 플레이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관신손은 텍스트 분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번역의 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검토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번역을 계속 이어서 하다보면 정신력이 소모되기 때문인지 나중에 번역을 한 부분이 초반에 번역을 한 경우보다 오역, 오타가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검토를 할 경우에는 순서를 바꿔가면서 검토했었는데, 그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번역도, 검토도 정말 오래 걸리고...


로망 피스의 경우에도 고백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로망 피스의 경우에는 어떻게든 오류를 내지 않기 위해서 테스트 플레이를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번역 완료를 앞두고 새벽에 마지막 테스트를 한 후, "와! 이제 끝났다!"하고 신나서 테스트 파일을 지웠는데...

아니, 이럴 수가! 제가 지운 것은 테스트 파일이 아니라 번역 데이터였던 것입니다.......

천만다행으로 번역 텍스트 데이터만 지웠기 때문에 번역된 게임 데이터는 남아있었습니다.

문제는 번역 텍스트 데이터가 지워졌기 때문에 번역 수정이 어려워졌습니다.

어떻게든 자료를 복구해 보려고 했지만 복사-붙여넣기를 반복한 탓인지 온전히 복구되지가 않았습니다...

어찌저찌 어떻게 복구하기는 했는데, 복구된 게 첫 번역 직후 데이터라...

번역을 고친 부분도 많고 줄 바꿈(로망 피스 번역 후기에 적었듯이, 로망 피스의 경우 15번째 글자에서 줄 바꿈이 일어나는 구조입니다. 자연스러운 줄 바꿈을 위해 열심히 글자 수를 세었습니다.) 때문에 고친 부분도 많은데 그게 다 날아가서...

그래도 아예 복구하지 못한 것 보다는 낫지요.

나중에 수정할 일이 생기면 그 데이터부터 다시 열심히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창피해서 로망 피스 번역 후기에는 적지 못했다가 이제야 고백합니다.

새벽 번역 작업을 할 때에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습니다.


글이 쓸데없이 길어진데다가 거의 고해성사 글이 되었네요.

나중에 다른 글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_ _)


근데 다시 읽어보니 고해성사가 아니라 그냥 변명덩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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